이런 분께
연말 성과평가 시즌에 자기평가서 칸을 앞에 두고 "올해 내가 뭘 했더라"부터 막히는 분께 맞아요. 1년 동안 적어 둔 업무 메모나 주간보고 몇 줄만 있으면, 클로드(Claude)가 평가 항목별 성과 문장으로 바꿔 줘요. 메모에 없는 성과를 지어내지 않게 막는 장치까지 프롬프트에 넣어 뒀어요.
끝나면 이렇게 됩니다
아래는 지어낸 업무 메모 6줄을 클로드에 넣고 실제로 받은 답이에요(평가 항목은 업무 성과, 협업, 개선점으로 정했어요).
업무 성과
- 5월에 월간 리포트를 엑셀 수작업에서 구글 시트 함수로 바꿔, 작성 시간을 하루에서 반나절로 줄였습니다.
- 9월 거래처 A 재계약에서 단가를 동결한 채 계약을 이어 갔습니다.
- 3월에 고객 문의 응대 매뉴얼을 새로 만들었고, 지금은 팀원 4명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매뉴얼 도입 뒤 응대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확인 필요]입니다.
협업
- 7월에 신규 입사자 2명의 온보딩을 맡아 업무 인수인계를 진행했습니다.
개선점
- 상반기 보고서 마감을 두 번 넘겼습니다. 이후 일정 관리를 어떻게 바꿨는지 [확인 필요]입니다.
메모에 없어 확인이 필요한 것
- 매뉴얼 도입 전후 응대 시간
- 11월 재고 실사는 "예정"이라 성과에서 뺐습니다. 끝난 뒤 결과를 넣어 주세요.
왜 메모를 그대로 넣나요
자기평가서는 "열심히 했습니다"보다 "무엇을 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가 읽혀야 하거든요. 근데 연말에 기억만으로 쓰면 최근 두세 달 일만 떠오르고, 상반기 성과는 통째로 빠지기 쉬워요. 그래서 날짜가 붙은 메모를 그대로 넣는 게 좋아요. 메일함에서 보낸 보고 메일 제목만 모아도 되고, 캘린더 일정 제목을 복사해도 돼요.
그리고 AI에게 그냥 "자기평가서 써줘"라고 하면 그럴듯한 숫자를 붙이는 일이 생겨요. "매출 15% 상승에 기여" 같은 문장이요. 평가서는 팀장이 숫자를 확인하는 문서라, 지어낸 숫자는 바로 신뢰를 잃어요. 이 프롬프트는 메모에 있는 숫자만 쓰고, 빈자리는 [확인 필요]로 남기게 해 뒀어요. 위 결과에서도 "응대 시간"은 메모에 숫자가 없어서 비워 둔 걸 볼 수 있어요.
평가서 말고 어디에 또 쓰나요
이렇게 한 번 정리해 둔 성과 문장은 연말에만 쓰고 끝나지 않아요. 이직을 준비할 때 경력기술서의 "주요 성과" 칸에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고, 승진 심사 자료나 프로젝트 회고 문서에도 다시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결과를 받은 뒤 메모장에 "2026년 성과"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두는 걸 권해요. 내년 이맘때는 올해 문장 아래에 새 메모만 붙이면 돼요. 팀장이라면 팀원들이 낸 자기평가서를 붙여 "항목별로 사실과 숫자만 뽑아 표로"라고 바꿔 써도 돼요.
준비물
- 클로드(claude.ai) 계정. 2026년 10월 기준 무료 요금제로도 글을 붙여 넣어 쓸 수 있어요. 챗GPT나 제미나이에 붙여도 같은 프롬프트가 동작하지만, 위 결과는 클로드로 돌린 거예요.
- 올해 업무 메모. 주간보고, 업무 일지, 보낸 메일 제목, 캘린더 일정 제목 중 있는 것 아무거나요. 한 줄에 "월 + 한 일 + 숫자(있으면)"면 충분해요.
- 회사 평가서 양식의 항목 이름. 예: 업무 성과, 협업, 역량 개발, 개선점, 내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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