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께
요즘 보고서 초안은 거의 AI가 쓰는데, 막상 회의에서 "이건 왜 이렇게 봤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이 막히는 분께 맞아요. 편해진 건 맞는데 내 생각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10월 초 한 개발자 블로그(Terrible Software)에 "브레인 샌드위치(Brain Sandwich)"라는 글이 올라와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GeekNews에서도 화제가 됐어요. 내용은 단순해요. 먼저 내가 생각하고, 그다음 AI에 맡기고, 결과를 받은 뒤 다시 내가 생각한다. 빵 두 장 사이에 AI를 끼우는 거예요. 개발 얘기로 나온 글이지만 보고서, 기획안에도 그대로 들어맞아요.
끝나면 이렇게 됩니다
일을 맡길 때마다 메모 두 개가 남아요.
[맡기기 전 3줄]
- 이 보고서가 답해야 할 질문: 3분기 문의가 왜 늘었나
- 내 짐작: 9월 요금 변경 안내가 늦게 나가서
- 꼭 들어가야 할 것: 월별 문의 수, 유형별 비율
[받은 뒤 2줄]
- AI 초안이 내 짐작과 다른 점: 앱 오류 문의도 같이 늘었다고 짚음 → 맞는지 원자료 확인
- 내 말로 설명: 요금 안내 지연이 주원인, 앱 오류는 보조 원인
준비물
- 평소 쓰는 AI 하나(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모두 무료 요금제로 돼요)
- 메모장이나 노트 앱
- 2026년 10월 기준이에요.
따라 하기
하루에 일 하나씩만 이 순서로 해 봐요.
- 1일차: AI를 열기 전에 메모장에 "이 일이 답해야 할 질문" 한 줄만 써요. 질문이 안 써지면 아직 맡길 때가 아닌 거예요.
- 2일차: 질문 아래에 "내 짐작"을 한 줄 더 써요. 틀려도 괜찮아요. 나중에 AI 답과 비교할 기준이 되거든요.
- 3일차: 맡길 때 아래 "복사해서 쓰는 프롬프트"의 첫 번째를 써서 3줄 메모를 같이 넣어요.
- 4일차: 결과를 받으면 바로 복사하지 말고, 내 짐작과 다른 부분을 한 줄로 적어요.
- 5일차: 결과가 이 일에 비해 너무 크지 않은지 봐요. 한 장이면 될 보고서를 다섯 장으로 늘렸다면 줄여 달라고 해요.
- 6일차: 결과를 보지 않고 동료에게 말하듯 두 문장으로 설명해 봐요. 설명이 안 되면 아직 내 것이 아니에요. 두 번째 프롬프트로 AI에게 질문을 받아 봐요.
- 7일차: 일주일치 메모를 훑어보고, AI 답과 내 짐작이 자주 달랐던 일이 무엇인지 적어요. 그 일은 다음부터 1단계를 더 길게 잡아요.
복사해서 쓰는 프롬프트
맡길 때:
아래는 내가 먼저 정리한 생각이야. 이걸 기준으로 [보고서 초안]을 써줘.
- 답해야 할 질문: [질문]
- 내 짐작: [짐작]
- 꼭 들어갈 것: [항목]
내 짐작과 다른 결론이 나오면, 어디서 왜 다른지 맨 위에 먼저 따로 적어줘.
받은 뒤:
방금 초안을 내가 팀장님께 설명한다고 치고, 팀장님이 할 만한 날카로운 질문 3개만 해줘. 답은 내가 할게. 내 답이 초안과 다르면 알려줘.
[보고서 초안]에는 "3분기 고객 문의 분석 1장 보고서"처럼 넣어요.
AI에게 통째로 맡기기
위 7일 연습을 나랑 같이 해줘. 매일 오늘 할 단계 하나만 알려 주고, 내 메모를 보면 짧게 의견을 줘.
자주 막히는 곳
- 바쁜 날 1단계를 건너뛰게 될 때: 원문 댓글에서도 마감이 급하면 처음과 마지막 생각 단계가 가장 먼저 빠진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질문 한 줄만이라도 쓰고 맡기면 돼요.
- AI가 내 짐작에 맞춰 결론을 끼워 맞출 때 주의: 첫 번째 프롬프트처럼 "다르면 먼저 적어줘"를 넣어야 내 짐작을 그대로 따라 쓰는 걸 막을 수 있어요.
